사계 김장생 신인문학상 수상작 모음

역대 사계 김장생 신인문학상 수상작 모음입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에세이를 읽을 수 있습니다. 제19회 사계 김장생 신인문학상 대상 (2023) 제18회 사계 김장생 신인문학상 대상 (2022) 제17회 사계 김장생 신인문학상 대상 (2021) 제16회 사계 김장생 신인문학상 대상 (2020) 제15회 사계 김장생 신인문학상 … Read More

바로크 진주

울퉁불퉁 제멋대로 생긴 진주가 있다. 불규칙한 모양으로 변형된 진주를 우리는 못난이 진주라고 부른다. 우리가 선호하는 온전한 구형의 은색 광택을 발하는 진주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변형된 모양을 갖고 있다. 17세기 유럽의 음악, 미술, 건축 등을 지칭하는 바로크가 이 진주의 이름이고 포루투갈어로 일그러진 진주를 뜻한다.   바로크 진주 … Read More

눈물이 진주라면

  엄마의 방에는 장롱이 있었다. 그 장롱 속엔 옥색치마 같은 열두 폭 바다가 있었다. 비파열매 탐스런 옛집, 포구로 뚫린 창에 노을이 찾아들면, 나는 엄마 없는 엄마의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석양빛에 반사된 장롱의 매끈한 옻칠은 윤슬을 되튕기는 저녁바다 같았다. 조막손으로 더듬어보는 자개의 오색빛깔 조개껍데기들은 수면 위에 떠오른 무지개 … Read More

김남숙

작품 제17회 사계 김장생 신인문학상 수상소감   문학상에 당선되었다는 전화를 낮에 받았습니다. 어찌나 떨리던지요. 수상소감을 적고 있는 지금, 늦은 밤까지도 콩닥거리는 가슴이 멈추지 않고 있네요.   훌륭한 글들이 많았을 텐데도 미흡한 저의 수필 ‘초록 단풍’을 끝까지 읽고 선택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 공모전을 준비하고 수고해주신 ‘계룡문인협회’ 관계자 여러분 … Read More

초록 단풍

   아침에 눈을 뜨면 꼭 해야 할 일이 없는 하루가 기다리고 있다. 늦은 아침을 먹고 거실 소파에 앉아 무심히 창밖을 바라본다. 출근하는 사람들,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려가는 엄마들이 분주하게 거리를 오가는 모습이 보인다.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는 풍경을 바라보노라니, 생생하게 흐르는 삶의 물결이 나만 제쳐두고 흘러가는 것 … Read More

으름

  살짝 웃는 듯 드디어 입이 벌어졌다. 여린 갈색빛 껍질이 뽀얗고 투명한 속을 드러낸다. 몽글몽글 말랑한 젤리 같은 덩어리가 보인다. 미끈하고 길게 생긴 감자 같기도 하고 홀쭉하게 야윈 키위 같기도 한 으름이 속을 보이고서야 제 이름을 찾는다.   지난 추석 성묫길에 높은 나뭇가지에 덩굴을 올리고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