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진주라면

  엄마의 방에는 장롱이 있었다. 그 장롱 속엔 옥색치마 같은 열두 폭 바다가 있었다. 비파열매 탐스런 옛집, 포구로 뚫린 창에 노을이 찾아들면, 나는 엄마 없는 엄마의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석양빛에 반사된 장롱의 매끈한 옻칠은 윤슬을 되튕기는 저녁바다 같았다. 조막손으로 더듬어보는 자개의 오색빛깔 조개껍데기들은 수면 위에 떠오른 무지개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