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숙

작품


제17회 사계 김장생 신인문학상 수상소감

  문학상에 당선되었다는 전화를 낮에 받았습니다. 어찌나 떨리던지요. 수상소감을 적고 있는 지금, 늦은 밤까지도 콩닥거리는 가슴이 멈추지 않고 있네요.

  훌륭한 글들이 많았을 텐데도 미흡한 저의 수필 ‘초록 단풍’을 끝까지 읽고 선택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 공모전을 준비하고 수고해주신 ‘계룡문인협회’ 관계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문학을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책에서 떠나본 적은 없었습니다. 현실의 나와 책 속의 주인공인 내가 늘 함께 살았던 것 같아요, 삶은 고단하고 누추했지요. 이제 좀 나아지나 싶으면 크고 작은 불행들이 기습했습니다. 마치 운명에 손들고 슬픔에 빠져 살라고 강요하듯이요. 그럴 때마다 책 속의 용감한 주인공인 나에게 도움을 받아 늘 꿈을 잃지 않고 살 수 있었습니다.

  은퇴 후에 생활에 여유가 생기자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좋은 글들이 평생 나를 위로하고 지켜준 것처럼 내 글도 누군가를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기를 꿈꾸었지요. 신기하게도 꽁꽁 동여매 놓았던 상처들을 풀어내 한 편의 수필로 완성하고 나면 그만큼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네요. 다른 누군가를 위로하기 전에 스스로 슬픔에서 해방되는 것 같아요.

  이번 사계 김장생 문학상 수상은 늦게 수필의 세계에 뛰어든 저에게 큰 용기를 줍니다. 수필을 어떻게 쓰는 것인지 지도해 주신 ‘세종수필사랑’ 박종희 선생님, 함께 글을 읽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문우님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좀 더 많이 사색하고 깊이 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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